美 1월 근원 소비자물가 전년비 3.9%↑…예상 상회
주거비, 美 1월 소비자물가 상승 주도
“美 1월 슈퍼 코어 CPI, 0.8%↑…22년 4월 이후 최고”
오늘 시장을 움직였던 지표는 단연 미국의 1월 CPI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지 시각 13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즉 CPI는 전년비 3.1% 상승으로 집계됐습니다. 흐름상 12월의 3.4%에서는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2.9%를 웃돌았는데요. 전월대비로 보면 1월 0.3% 상승으로 집계됐고요. 전월치인 0.2%에서 반등하고, 예상치였던 0.2%를 웃돌았습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9% 상승했습니다. 12월 수치와 동일하게 발표됐고요. 예상치였던 3.7%를 상회했는데요. 전월대비로도 0.4% 오르며 시장 전망치였던 0.3%를 웃돌았습니다. 요약하자면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 물가 모두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건데요.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건 주거비입니다. CPI 계산에 들어가는 OER 즉 주택소유자가 자기 집을 임대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임대료 수익은 예상치를 0.2%포인트 웃돈 전월대비 0.6% 상승으로 집계됐습니다. 일각에서는 OER을 제외한 다른 주택 지표에서 임대료 둔화 징조가 포착되고 있는 만큼 곧 주거비 인플레이션 둔화가 수치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오히려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주거비는 1월 CPI 상승분의 약 3분의 2 가량 기여했습니다. 주거비 외에도 다른 품목들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번에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새로운 CPI 가중치가 적용됐는데요. 주거비 비중은 올라갔지만, 신차와 중고차 물가 비중은 줄어들었습니다.
블름버그는 또 이번 CPI 발표에서 작년부터 연준이 강조한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 그러니까 주거비와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에도 주목했는데요. 블룸버그의 계산에 따르면 전달 대비 0.8% 상승해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는데요. 이를 두고는 아직 노동시장 강세로 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美 1월 CPI, 고금리 기조 지속 가능성 시사”
3월·5월 금리 인하 가능성, 美 1월 CPI 발표후 둔화
웰스파고 “연준, 물가 지표 하나로 결정 바꾸지 않을 것”
美 2년물 국채금리, 4.62%…연준 피벗 시사 전으로 복귀
1월 CPI 수치 자세히 뜯어봤다. 그럼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는지…그리고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이번 미국의 1월 CPI 발표를 두고 고금리 기조가 더 오랫동안 지속될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LPL파이낸셜은 예상대로 ‘라스트 마일’ 즉 물가 잡기의 마지막 단계가 어렵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이는 FOMC의 가장 온건한 비둘기파 조차 더욱 완고한 입장 쪽으로 가게 만든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한 3월과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둔화했는데요. 특히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일의 52%에서 30%대로 둔화했고요. 대신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전날의 41%에서 51%로 증가했습니다.
한편 연준이 ‘일련의 데이터’ 그러니까 물가 지표의 연속성을 강조한 만큼 예상을 웃돈 지표 하나가 연준의 행보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거란 분석도 있었는데요.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가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CPI 발표 전 시장이 봤던 금리 인하 시점인 5월은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살펴볼까요. 다우지수는 한 때 700포인트 밀리며 지난 2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 폭을 보였고요. 오늘 장 CPI로 촉발된 매도세는 광범위했습니다. 이외에도 통화정책을 가장 잘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0.17%포인트 올라 4.66%를 기록했고요. 작년 12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 전 수준으로 복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10년물 국채금리도 0.12%포인트 급등했습니다.
환율도 살펴볼까요.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달러도 3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고요. 달러 강세에 달러-엔 환율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50엔을 돌파했습니다.
3. BoA “글로벌 펀드매니저, 美 경기 침체 전망 철회”
BoA 펀드매니저 설문, M7 낙관론 시사…中 주식은 비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현재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3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공개한 2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을 철회했는데요. 세부 수치를 보면 펀드매니저들은 더 강한 경기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약 11%만이 경기 경착륙을 예상했고요. 응답자의 3분의 2는 경기 연착륙을 예상했습니다.
경기 낙관론이 확산하자 투자 심리도 개선됐는데요. 광범위한 투자 심리는 4.1로 전월의 2.9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2022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도 1월의 4.8%에서 2월 4.2%로 낮아졌습니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대형 기술주, 특히 M7 종목 거래량이 많았던 것으로도 나타났는데요. 응답자 중 61%가 M7 종목에 매수 포지션을 보였고요. 이는 2022년 10월 64%가 미국 달러에 매수 포지션을 보인 이후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한편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약 25%는 중국 주식에 매도 의견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가장 큰 테일 리스크 즉 발생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타격이 큰 위험 요소로 높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기, 미국 선거 및 중국 은행 위기 등을 꼽았습니다.
4. EU, 애플·MS 4개 서비스 '빅테크 특별규제' 대상서 제외
“아이메시지 ‘빅테크 특별규제’ 대상 제외, 애플에겐 승리”
마지막으로 빅테크 규제 관련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3일 유럽연합은 애플의 아이메시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 브라우저 에지, 그리고 자체 온라인 광고 서비스를 디지털 시장법상 ‘게이트 키퍼’ 즉 특별규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전했습니다. 작년 9월 이후 시작된 심층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서비스들이 게이트 키퍼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나 해당 기업들을 게이트 키퍼 기업으로 지정한 건 유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의 디지털 시장법, 유럽연합이 독점 방지를 목적으로 빅테크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법안입니다. 해당 법안의 게이트 키퍼로 지정되면 지백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조항들을 따라야 하며, 의무 불이행시 연간 매출액의 최대 10%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는데요.
CNBC는 애플의 아이메시지와 관련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비호환성을 두고 불만을 가져왔다며, 이번 결정은 애플의 일부 승리라고 표현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애플이 아이메시지 인프라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구글은 이번 결정에 실망감을 표명하며 애플의 이런 인기 있는 서비스가 디지털 시장법 규제에 제외됐다는 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줄어들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애플의 앱스토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주어 등 핵심 플랫폼은 여전히 디지털 시장법에 따라 게이트 키퍼로 간주됩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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