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전면전' 우려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인 사페드를 향해 다수의 로켓이 발사됐다.
이스라엘 응급구조서비스인 마겐 다비드 아돔에 따르면 로켓 공격으로 여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중상을 입은 30대 남성은 헬기 편으로 하이파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발사된 다수의 로켓이 국경을 넘어 군 기지 등을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로켓 발사 위치를 겨냥해 반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 이스라엘 정계의 강경파들은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것은 그냥 로켓 발사가 아니라 전쟁이다. 북쪽 국경에 대한 기존의 구상을 버릴 때"라고 일갈했다.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긴급 면담도 요청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은신한 하마스 지도부 추적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개전 초기부터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온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확전 방지 차원에서 공세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과 로켓 등을 쏘며 전쟁에 개입해왔다. 이 때문에 레바논 국경 인근의 이스라엘 북부 주민 8만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소탕에 집중해온 이스라엘은 최근 헤즈볼라의 전쟁 개입 강도가 세지자,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을 표적 공습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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