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00만 배럴 증가한 반면 미국 내 원유 수요는 97만 배럴 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며, 국제유가는 오늘 2% 가깝게 하방압력을 받고 있고요,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따뜻한 날씨로 인해 이날도 5% 가깝게 빠지고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가 주최하는 연례 전망 컨퍼런스를 주시하며, 주요 곡물 선물들은 관망세 속에 일제히 하락세를 연출합니다. 대두와 옥수수, 밀 모두 2% 이내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물가 우려가 여전함에 따라, 금 선물이 오늘 장중 2,000달러를 하회했지만 지금은 2,002달러까지는 올라왔습니다. 오늘 물가 완화를 주장한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죠? 해당 소식에 주요 금속 선물들은 혼조세를 보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상방압력을 받습니다. 팔라듐 선물이 오늘 9% 넘게 급등하고 있고요, 백금 선물이 2% 약간 안 되게, 또 알루미늄과 니켈 선물은 0.5% 이내로 상승불 켜고 있습니다. 반면 구리 선물은 0.2% 내리막길 걷고 있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BK 블록체인 ETF’, 티커명 BKCH입니다.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어제 50,000달러를 넘은데 이어 오늘도 5% 넘게 오르며 장중 51,700달러를 뚫으며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고요,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탈환하며 2년래 처음이라는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초반 부진 이후 반등이라는 분석이 가장 지배적인데요, 이에 따라 앞으로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을 더 가져가 볼 만 하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50,000달러를 돌파했던 어제, 비트코인 현물 ETF는 하루 만에 6억 5,1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또, 비트코인 현물 ETF는 거래 이후 지금까지 약 95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초반 그레이스케일의 상품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일어나 우려가 불거졌지만, 지금 그 매도세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장세는 금 ETF 대비 경이로운 수준이라는 분석들도 나왔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순 누적 유입은 지난 3일 동안 30억 달러로 2배 이상 늘어났는데, 이에 반해 금 ETF는 이 지점에 도달하는 데 거의 2년이 걸렸던 것과는 확연하게 대조적이라는 겁니다. 블롬버그 ETF 분석가인 에릭 발추나스 역시 X를 통해, 금 ETF가 총 2년 간 벌어들인 것보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32일 동안 들어온 자본이 더 많다고 전했습니다. 또, 비트코인이 오는 4월, 4차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큰 호재로 작용할 듯 합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 2012년 1차 반감기를 겪은 이후 2년간 30,000% 상승했고요, 2016년 2차 반감기 이후 2년간은 800%, 또 2020년 3차 반감기 이후 2년간은 700% 상승한 바가 있죠? 번스타인 역시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역대 최고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비트코인이 2025년 중반까지 150,000달러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
는 낙관론을 제시했습니다. 또, 비트코인이 현물 ETF가 출범한 이후 월가가 가장 선호하는 자산이 됐다는, 모건크릭디지털애셋 공동설립자, 앤서니 폼플리아노의 발언을 CNBC가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해 이더리움이나 리플, 또 솔라나, 이 세 가지 알트코인을 비트코인보다 더 주목해도 좋다는 의견들도 나왔습니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 리플은 저점을 찍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와의 법적 결과가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솔라나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50%로, 비트코인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인 20%를 크게 상회한다는 점이 그 반증으로 꼽혔습니다.
4. 다음은 ‘피지컬 팔라듐 ETF’, 티커명 PALL입니다. JP모간 은행 금고에 실물을 보관한 팔라듐 현물을 따르고 있습니다. 팔라듐 선물이 오늘 장중 9% 이상 상승하며 900달러 초중반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일일 상승폭 기준 2개월래 최대인데요, 최근 이전에 비해 평균가가 많이 올라온 팔라듐 선물이 900달러 수준을 장중 유지하는 날들이 많아짐에 따라 숏포지션이 대거 청산됐기 때문입니다. 사실 팔라듐 선물은 꽤나 오랫동안 부진함을 면치 못해 왔습니다. 지난주에는 6년 만에 처음으로 백금 선물을 하회하기도 했고, 또 2018년 저점 대비 4% 넘게 하락한데다, 작년 한 해간 39%나 급락하는 등, 팔라듐 가격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진 지 오래됐습니다. 팔라듐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자동차 등 부품을 만들 때 팔라듐 대신 그 대체재인 백금을 사용하는 추세가 자리잡다 보니, 팔라듐 가격이 오히려 약세로 전환된 흐름인데요, 남아공이나 러시아, 북미 등 팔라듐 생산 지역에서 팔라듐 생산 감축 계획이 전무하다는 점이나 또, 전기차 업계의 장기적인 차원의 확대 전망 속에 팔라듐 가격의 추이는 불확실하다는 게 지금까지의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다만, 숏 포지션 청산이 당분간 꾸준히 이어진다면, 팔라듐 선물이 일시적으로나마 1,000달러를 회복할 수 있다고 하니 중장기적으로까지는 아니어도 단기적으로는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5. 마지막은 ‘미국 천연가스 펀드’, 티커명 UNG입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이 오늘도 4% 이상 하락하며, 3년 반래 최저치로 후퇴했습니다. 이에 대해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은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세가, 업계 전반의 불황을 몰고 올 정도로 치명적인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전역의 온화한 날씨죠? 꽃샘추위 관측마저 해제된 가운데, 미국 전역은 2월에서 3월에는 큰 추위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난방기 사용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됨과 동시에 미국 내 천연가스 재고 역시 과잉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또, 바이든 정부의 신규 LNG 수출 시설 승인 보류 조치까지 가스 수요를 위축시키며 미국 천연가스 선물을 한번 더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다만, 아주 장기적인 차원으로 본다면 미국 천연가스 선물의 상승 촉매가 없지는 않습니다. 미국 에너지 업체인 쉘이,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돼, LNG 수요가 2040년까지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건데요, 다만 이건 너무나도 길게 본 관점이기는 하고요, 짧게 본다면 사실상 추가하락이 점쳐집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천연가스 선물이 당분간 박스권을 지킬 것이라고 보며, 초약세에서 약세 사이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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