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경제에 대해 한층 긍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제조업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된 데 힘입어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서 '흐름'으로 달라진 평가를 내린 것이다.
다만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부문별 온도 차가 있다고 정부가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반도체 생산·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늘며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0.6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0.3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1월 수출도 반도체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8.0%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고 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은 전달(3.2%)보다 상승 폭이 줄며 둔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예멘 후티 반군 공격에 따른 홍해 지역 운항 제한, 미국 원유 생산 차질 등으로 1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12월 건설투자도 전달보다 2.7%, 1년 전보다 1.2%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건축허가 면적 감소 등은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 요인이다.
정부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세계경제 연착륙 전망 등을 긍정적인 대외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기재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민생, 내수 취약부문으로의 회복세 확산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며 "민생토론회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잠재 위험을 철저히 관리하고 경제 역동성 제고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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