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다시 돌아선 외국인 순매수세
전날 미국 증시에서 6% 넘게 상승한 테슬라 영향으로 이날 우리 증시는 대형 이차전지주가 크게 상승했다. 한때 주춤했던 저PBR주도 다시 상승한 가운데 전날 주식을 팔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15일)보다 34.96포인트(1.34%) 오른 2,648.76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22억, 5,64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8,321억 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날 테슬라는 1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200달러를 회복했다. 테슬라의 급등을 바탕으로 대형 이차전지주들도 오르며 코스피에 영향을 줬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3.67%)과 POSCO홀딩스(+0.34%), LG화학(+4.24%), 삼성SDI(+4.79%) 등이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2차전지의 강세는 테슬라의 영향이 컸을 뿐 다른 이슈로 오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지금이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연일 하락하던 금융과 보험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KB금융(+3.99%), 신한지주(+3.49%), 하나금융지주(+5.09%), 메리츠금융지주(+4.91%), 삼성생명(+1.13%), 삼성화재(+4.11%), 우리금융지주(+4.46%), JB금융지주(+4.07%)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행동주의 펀드 5곳이 연합해 삼성물산에 배당 확대와 자기주식(자사주) 소각을 요구한 가운데 이날 삼성물산은 4.80% 상승한 16만 3,800원에 마감했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삼성물산에 대해 올해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과, 보통주 4,500원 우선주 4,550원씩 총 7,400억 원을 배당, 총 1조 2,364억 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합산 지분이 낮은 만큼,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코스닥지수는 1.61포인트(0.19%) 내린 857.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와는 다른 양상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28억, 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2,164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0.79% 오른 64만 원에 마감했다. 같은 시간 에코프로비엠(+0.40%) 역시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한편 반도체 관련주인 HPSP(-7.29%), 리노공업(-3.68%) 등은 모두 하락하며 마감했다.
국내 연구진이 초전도체라 주장하는 'PCPOSOS' 실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초전도체주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마감했다. 장 초반 20% 넘게 오르며 10,500원까지 올랐던 서남은 이날 장 마감 직전 급락하며 전날보다 9.21% 하락한 7,6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최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는 30% 가까운 투자 손실을 보게 됐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덕성도 12.21%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 밖에도 신성델타테크(-5.57%)는 물론 신성에스티(-5.86%) 등도 높은 변동 폭을 보이며 이날 마감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구간에 진입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활성화에 따른 코스피 PBR 상승 기대는 기업의 배당 성향 확대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지수 상단인 PBR 1배를 넘어서기 위해선 기업 실적 개선 필수적인 조건이라는 게 유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올해 기업이익 하향 조정이 가속화되고 있고 올해 1분기 실적 시즌 전까지 이익모멘텀 공백기로 지수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개별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1조 5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1조 9천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원 오른 1,335.4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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