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연예인 홍보' 스캠 피해 확대
'큰 돈 벌었다' 일단 스캠 의심
"나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 아닙니다"
최근 일부 연예인과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이 스캠코인 의혹과 연관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무관하다. 어떠한 관계도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계속해서 쌓이는 의혹과 오해에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스캠(Scam)은 '신용 사기'를 뜻합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수익률 수십 배, 미래 가치 수단, 몇몇 사람만 알려주는 정보" 등 사실과 다른 달콤한 말로 투자를 권유하고 돈을 받으면 잠적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입니다.
▷ '돈 벌 기회' 말로 현혹 '스캠코인'
스캠 수법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가지 사례가 부각됩니다. 첫 번째는 가짜 가상자산거래소 등으로 유도해 돈, 코인 등을 빼돌리거나, 해킹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경우 해당 자금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지갑 등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돈을 되찾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두 번째는 데이트 어플 등을 이용해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하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입니다. "좋아하니까 알려준다"는 식으로 접근해 투자를 하게 만드는, '사랑으로 위장한 사기'입니다. 나중에 투자한 돈을 빼려고 하면 소득세 명목으로 인출을 막는 사례도 확인됩니다.
세 번째는 러그풀(Rugfull)입니다. 양탄자(rug) 위에 있는 사람들 당겨서 쓰러트린다는 단어입니다. '유망하다'는 가상자산에 투자한 사람들을 두고 잠적해 버리는 개발자·업체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지난 2021년 10월 '오징어게임 코인'은 넷플릭스 드라마 인기에 편승해 코인이 상장하자 마자 급등했지만 개발자들의 대규모 매도로 결국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형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되기 전 마지막 기회'라는 말로 투자자를 현혹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설득된 사람들이 투자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상장 소식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결국 해당 가상자산 가격은 급락하고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러그풀은 폰지 사기와도 연결됩니다. 폰지 사기는 불법 다단계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신규 투자자들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돌려 막기' 구조입니다. 뚜렷한 사업 모델이 없고 남아있는 투자금도 없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 '유명인 이용 홍보' 스캠 피해 확대
지금 의혹과 해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코인들을 살펴보면 러그풀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큽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의혹과 관련해 해당 코인 플랫폼 업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스캠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유명인들이 직·간접적으로 홍보에 가담한 게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유명인과 함께 한다'는 말이 투자 권유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몇몇 연예인들이 사기 및 시세 조작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가상자산의 광고 모델, 홍보 책임자 등으로 활동해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명인들의 활동으로 투자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가상자산을 홍보한 유명인을 처벌한 사례를 참고해 적절한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 '큰 돈 벌었다' 일단 스캠 의심
스캠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신중한 접근'입니다. 투자하려는 가상자산이 스캠코인이 아닌지 관련 검색 사이트를 확인하고 뉴스를 검색하는 등 자료 조사를 먼저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해당 가상자산 홈페이지에 들어가 프로젝트 팀 정보와 개발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거나, 법인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투자금 받는 경우는 폰지 사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스캠을 이미 당했다면 가상자산 거래 지갑 주소, 입금 내역, 대화 내용 등 증거 자료를 모아 신고를 하는 게 좋습니다. 신고는 경찰 사이버 범죄, 금융감독원 사기 피해에 접수하는 방법을 비롯해 인터넷침해 대응센터 또는 가상자산거래소와 상담하는 방법까지 다양합니다. 전문가들은 "큰 돈을 벌었다"는 말로 투자를 권유하는 코인의 형태는 스캠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 수법이 날로 다양해지는 만큼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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