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증가하면서 호가는 오르고 물건은 감소하는 분위기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에서 오는 3∼4월에 입주할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의 전용면적 44.33㎡와 54.59㎡는 최근 전세가 2억∼2억5천만원 선에 거래되며 연초보다 시세가 1천만∼2천만원 상승했다.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에는 학군 수요가 움직이면서 최근 전세 거래가 증가했고,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도 이달 들어 전세 거래가 크게 늘었다.
아직 시장에 역전세난 우려가 남아 있지만, 재계약을 하면서 종전 계약 대비 보증금을 올려주는 증액 갱신 사례들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등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 주공1단지 전용면적 71.89㎡는 지난달 말 한 임차인이 전세 갱신계약을 하면서 종전 대비 5천만원가량 올린 3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상계 주공10단지 전용 49.94㎡는 올해 들어 신고된 갱신계약 4건 가운데 3건이 증액갱신이었다. 지난달 2억2천만원에 계약된 전세는 종전 전셋값(1억8천900만원)보다 3천만원가량을 올려줬고, 이달에는 종전 1억7천800만원짜리 전세가 1억8천690만원에 재계약됐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는 이달 들어 계약된 갱신 계약 중 한 건이 종전 10억원보다 2억8천만원 인상된 12억8천만원에 계약됐다.
최근 전세계약이 늘어난 것은 연초 학군 수요와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지난달 29일부터 최저 1%대의 저리로 빌릴 수 있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되면서 저리의 자금으로 전세를 옮기려는 신혼부부 수요 등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세 계약이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 수도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총 5만2천174건으로 한달 전(5만4천873건)에 비해 5.0%가량 줄었다. 특히 최근 보름 동안에만 4.5%가 줄어드는 등 이달 들어 감소 폭이 컸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대신 아파트로 옮기려는 전세 수요가 늘었는데 입주 물량은 감소하면서 전세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저리의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자금도 당장은 매매보다 전세수요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전셋값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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