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 비싸진다...'산불 여파' 관광세 추진

입력 2024-02-19 15:48  



역대 최악의 산불 재난을 겪은 하와이가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 1명당 25달러(약 3만4천원)의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주 의회가 호텔이나 단기임대숙소에 체크인을 하는 관광객에게 일정 금액의 관광세를 징수하는 법안을 올봄 승인할 수 있다고 WSJ가 전했다.

조시 그린 주지사는 관광세 징수로 연간 6천800만달러(약 908억원)의 수입이 생길 것이라며, 이 자금은 소방서 설립과 방화벽 설치 등 재난 예방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수입의 절반을 재해보험에 쓰자고 제안했다.

보험 없이는 화재 위험이 높은 지역이 재건과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작년에도 하와이주 의회는 15세 이상의 관광객이 숲·공원·등산로 또는 주가 소유한 자연지역을 방문할 경우 1년간 유효한 관광허가증을 구입하게 하는 법안을 추진했다가 폐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마우이 산불이 100명이 넘는 주민의 목숨을 앗아가고 자연환경도 크게 훼손하면서 재건 및 보존 방안 검토 차원에서 관광세가 재추진되는 상황이다.

그리스와 뉴질랜드의 관광지들은 이미 관광객에게 1∼100달러(약 1만3천∼13만원) 가량의 기후세를 부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도 지난 14일부터 1인당 15만루피아(약 1만3천원)의 관광세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도 환경파괴 관리 차원에서 올해 4월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 5유로(약 7천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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