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3.0%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3.0%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7월 4.7%까지 상승했다가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설을 앞두고 농산물, 외식 등 먹거리 관련 체감 물가가 높게 나타나다 보니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시장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1포인트(p) 오른 100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이라는 것은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과, 내릴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의 비중이 같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92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밑돈다.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GTX 연장·신설계획 등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9로 전월보다 0.3p 상승했다.
CCSI는 지난해 9∼12월 내내 100선을 밑돌다가, 지난달 101.6으로 오른 이후, 두 달 연속 100선을 상회했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되고, 수출 개선 흐름이 나타나면서 CCSI가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1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90·+1p), 현재경기판단(70·+1p)이 올랐다.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100), 소비지출전망(111)은 전월과 같았으며, 향후경기전망(80·-1p)은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5∼14일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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