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6일 기업가치 저평가 해소 대책을 담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지주회사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긍정'으로 상향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지주회사는 대표적인 低(저) PBR주로 장기 소외로 인해 주가 수준, 밸류에이션, 기관투자자 보유 비중 모두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K-밸류업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그동안의 주주환원 노력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밸류업 프로그램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정기 이벤트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표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행내역 평가 결과와 투자자 피드백 공표가 뒤따르는 사실상 정기적인 공시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핵심적인 정보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정책 공시에 더해 매년 투자자들의 평가가 뒤따르는 만큼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될 것으로 본 것이다.
지주사가 저평가에 더해 배당 매력도 갖췄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2022년 주요 8개 지주회사(삼성물산, SK, LG, 두산, LS, 한화, CJ, 롯데지주)의 별도 배당성향은 49.8%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배당 재원이 되는 자회사들의 매출 성장(브랜드로열티) 및 배당지급 강화, 비경상적인 지주회사의 유동성 확보 이벤트 등에 따라 지주회사의 배당 지급 확대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 등 행동주의 투자가 늘어나는 점도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 주주제안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의 의안 통과 가능성보다 지주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지주사 최선호주로 삼성물산과 SK를 꼽았다. 삼성물산은 2026년 초까지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 예정이고, SK는 2025년까지 연간 1% 이상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