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돈줄 타고…'재평가' 기다리는 보험주

이민재 기자

입력 2024-02-21 18:03   수정 2024-02-21 18:03

    보험주 지난 한 주 최대 4% 조정
    "지속가능 밸류업 프로그램 필요"
    <앵커>

    그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보험사 주가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주춤하고 있습니다.

    발표 내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한 달 여 기간 동안 27% 오른 손해보험사 주가.

    특히 흥국화재는 101% 상승했고,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도 30% 가량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에서도 33% 이상 오른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등이 눈에 띕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역대 급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게 '만년 저평가'를 벗어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다만, 지난 주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는데, 상승 폭이 컸던 보험주를 중심으로 4% 가량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은 겁니다.

    [ 설용진 / SK증권 연구원 : (보험사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나오면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까지 공유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 기대감 만으로 (주가가) 오르기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전문가들은 26일 발표 예정인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제도가 돼야 한다며 주주 환원에 그치지 않고 기업 구조와 실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밸류업을 위해 실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진단합니다.

    [ 안영준 / 하나증권 연구원 : 손해보험사들 같은 경우에는 올해부터 이제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실시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실적 감소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명보험사들은 ROE가 좀 낮은 편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좀 중점적으로 확인을 한 다음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생보사에 위협이 되고 있는 고령화·저출산 문제를 비롯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금리 변동성 등이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밸류업 프로그램 실효성 여부 따라 보험주 주가 희비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영상편집 임민영
    CG 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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