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총선 이후 17개 건설사들이 무더기로 법정관리 신청에 나설 것이라는 살생부가 나돌고 있습니다.
정부는 공공 사업을 조기 집행해 대응하고 있는데, 더 늦기전에 제대로 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성낙윤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증권가에서 나돌고 있는 건설사 17곳의 명단입니다.
오는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인데, 알 만한 중견 기업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뜬소문에 불과할 수 있지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도 이런 살생부가 현실이 된 사례입니다.
주택경기 침체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에 이른바 '4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돈맥경화'를 해소하기 위해 41조 규모의 공사를 상반기에 발주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도 매달 반복되는 위기설은 근거가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부동산 PF는 프로젝트 중에서도 상당수가 이미 정리되고 있는 중이고, 총선 전후에 크게 바뀔 것이라는 근거가 무엇인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회의적입니다.
제대로 된 구조조정 없이 땜질 식 처방을 반복하는 것은 산소호흡기에 불과하다는 이유에 섭니다.
[이윤홍 /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일시적인 게 아니라 구조조정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사업성 평가를 객관적으로 해서, 정상적인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사업장, 회생 가능성이 없는 건설사를 무조건 지원하기 보다는…]
[서진형 /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 분양성이 없는 사업장 같은 경우는 뼈를 깎는 자구 노력, 매각 등을 통해서 해결을 해줘야만 건설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경제 전반을 뒤흔들 우려가 높은 부동산 PF의 구조를 더 늦기전에 전면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 영상편집 김민영, CG 이혜정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