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최상위인 '심각'으로 상향했다.
정부에 따르면 전체 전공의 대부분이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지난 21일까지 9천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규모가 1만3천명이므로, 10명 중 7명 이상이 사직서를 낸 것이다.
이들 100개 병원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천24명으로, 하루 전보다 211명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의사면허 정지'를, 법무부는 집단행동 주동자에 대한 '구속수사' 원칙을 내세우며 압박에 나섰지만,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선배 의사들의 협의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을 두고 "집단행동이 아니다. 후배들의 자유로운 결정이고, 이를 지지한다"며 힘을 보태는 중이다.
정부와 의사단체의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환자들의 피해는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은 전공의들의 대규모 이탈에 따라 전체 수술을 최소 30%에서 50%까지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이 커지고,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단체가 다음달 3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예고하는 등 국민 건강과 생명에 대한 피해가 커짐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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