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업계 1위인 한샘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에서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용 통제로 거둔 이익이라는 평가 속에 무상증자 등 주주환원 정책도 요구받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던 한샘.
지난해에는 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유진 대표의 수익성 회복 전략이 통했다는 게 한샘 측 설명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릅니다.
한샘이 실적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은 한샘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목표주가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 한샘이 처음 적자를 냈던 2년 전과 동일한 의견입니다.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내몰린 당시와 비교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보는 겁니다.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기보다는 비용을 통제하는 식으로 이룬 흑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샘의 매출 원가율은 2년 연속 78%를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120억원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회사 실적을 좌우하는 주택시장 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유의미한 성장이 어렵다고 봤습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6만5,953가구로 지난해 대비 9.4% 줄어들 전망입니다.
지난해 주택 착공 물량도 전년 대비 45% 넘게 급감하면서 앞으로 2~3년은 입주 대란이 불가피합니다.
이처럼 업황이 망가진 상황에서 기업 가치를 증대하기 위해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발행주식의 30%에 육박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하거나, 무상증자를 단행해 잠겨 있는 유통주식수를 늘리는 방법 등이 거론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김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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