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생들 '인턴 임용' 포기…의료대란 악화일로

입력 2024-02-25 07:29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에 이어 의과대학을 졸업해 수련을 앞둔 '신규 인턴'들이 임용을 포기하고 나섰다. 여기에 전공들의 빈자리를 채워왔던 전임의, 4년차 레지던트들도 이탈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수련병원에서 의대를 졸업한 인턴들의 '임용 포기' 속출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전남대병원은 내달 인턴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101명 중 86명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고, 조선대병원은 신입 인턴 32명 전원이 임용 포기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기준 제주대병원은 입사 예정인 인턴 22명 중 19명, 경상대병원은 입사 예정 37명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부산대병원에서도 내달 1일부터 근무하기로 했던 인턴 50여명이 임용 포기서를 냈고,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신규 인턴 32명 전원, 단국대병원은 36명 중 32명이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집계했다.

충남대병원에서도 신규 인턴 60명 전원이, 건양대병원에서도 30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전북대병원도 인턴 57명 중 상당수가 임용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적지 않은 전임의들이 재계약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교수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전국의 의대 교수들은 필수 불가결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속 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사들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수들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료 정책이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하루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이 희망을 가지고 환자에게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평의회는 따로 성명을 내 "제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벌이 현실화하면 스승으로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전공의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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