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를 위해 위·소장을 절제하는 베리아트릭 수술(bariatric surgery·비만 수술)이 장기적으로 제2형 당뇨병 조절과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어니타 쿠쿨라스 교수팀은 28일 의학 저널 미국의학협회지(JAMA)에서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262명을 대상으로 한 비만 수술과 의료·생활 습관 프로그램을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의 참가자들을 7~12년간 추적 관찰,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것 중 규모가 가장 크고 관찰 기간이 긴 무작위 임상 추적 연구하며 비만 수술이 제2형 당뇨병 조절과 완화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도구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또 비만 수술이 의료·생활 습관 교정보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도 더 효과적으로 개선했다며 심장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당뇨병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2005년 5월~2013년 8월 실시된 4개 무작위 임상시험 참가자 262명을 대상으로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HbA1c), 체중 감소, 인슐린, 당뇨병 약 사용량 등을 7~12년간 추적 관찰했다.
4개 임상시험은 모두 비만 수술을 받았거나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의료·생활 습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49.9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6.4㎏/㎡이었다. 의료·생활방식 교정 프로그램 참여자 중 25%는 무작위로 배정돼 비만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비만 수술 그룹은 임상 시작 때 평균 당화혈색소가 의료·생활방식 교정 그룹보다 높았으나 추적 관찰 7년과 12년 시점에는 각각 의료·생활방식 교정 그룹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수술 그룹은 추적 관찰 7년 시점에 당뇨약을 중단하고도 혈당 관리가 가능한 관해(remission)에 도달한 비율이 18.2%였으나, 의료·생활방식 교정 그룹은 6.2%에 그쳤다. 12년 시점에는 의료·생활방식 교정 그룹에는 관해가 없었으나 비만 수술 그룹은 12.7%가 관해를 유지했다.
또 관해에 이르지 못한 경우에도 비만 수술 그룹은 의료·생활 습관 교정 그룹보다 당뇨병 약을 덜 사용하면서도 혈당 조절 효과는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런 결과는 체질량지수 35㎏/㎡ 이상과 이하 그룹에서 동일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추적 관찰 12년 시점에 비만 수술 그룹은 평균 19.3%의 체중 감량을 유지했으나 의료·생활 습관 교정 그룹은 10.8% 감량에 그쳐 지속적인 체중 감량 면에서도 비만 수술이 의료·생활 습관 교정보다 우수했다고 밝혔다.
쿠쿨라스 박사는 "이 결과는 BMI가 비만 수술 기준 이하인 제2형 당뇨병 환자라도 당뇨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우 비만 수술을 받을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치료는 환자 개인의 건강 문제와 목표에 따라 유연하게 환자 중심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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