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채권 투자, 금리 방향보다 이자 수익 집중해야"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2-29 10:15  

한국투자공사, 29일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 제45차 회의 개최
마이클 쿠시마 모건스탠리 CIO "크레딧 단기물, 좋은 투자 기회"


"과도하게 금리 방향에 베팅하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이자수익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입니다."

마이클 쿠시마(Michael Kushma) 모건스탠리 투자운용 사업부문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투자공사가 29일 개최한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해투협)' 제45차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해투협은 국내 공공기관이 해외투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난 2014년 KIC 주도로 설립된 협의체로, 이날 회의에는 연기금·공제회·중앙회 등의 투자 담당자가 참석했다.

쿠시마 CIO는 '금리 인상 사이클 이후 2024년도 금융시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금리 인하가 이뤄지겠지만, 정확한 시기와 인하 폭을 가늠하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며, (미 국채 10년물 등) 중장기 국채의 금리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 채권에서 2% 이상의 실질 수익률(real yield)을 기대할 수 있는 현 금리 수준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쿠시마 CIO는 구체적으로 "크레딧(Credit) 단기물에서 좋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주택담보부증권(RMBS)의 경우 높은 금리 수준과 함께, 미국 주택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담보인정비율(LTV)은 낮다는 것이다.

마이클 쿠시마 CIO의 발표에 이어, KIC 자산배분실이 올해 금융시장 및 자산군별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훈 KIC 투자운용부문장(CIO)은 개회사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 전망은 고금리 및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우려와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에 대한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 전략을 고민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IC는 국내 기관과 투자 정보 및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며 국가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국부펀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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