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20개월 만에 연 3%대 다시 진입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68%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p) 내려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연 4.53%)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는 연 3.99%로 전월 대비 0.17%p 하락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장은 “주로 지표 금리인 코픽스(COFIX)와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의 영향이 크다”며 “혼합형 주담대의 금리 메리트가 강화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금리(5.22%)도 0.07%p 떨어졌다. 대기업 금리(5.16%)와 중소기업 금리(5.28%)가 각 0.12%p, 0.03%p 하락했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5.14%에서 5.04%로 0.10%p 떨어지며 2개월째 내리막이다.
서 팀장은 대출금리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은행채 금리(1년물 0.21%p·5년물 0.08%p 하락)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떨어진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3.67%)도 시장 금리와 함께 0.18%p 떨어지며 두 달 연속 하락 기조를 보였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64%)는 0.19%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76%)도 0.16%p 하락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37%p로 전월(1.29%p)보다 0.08%p 커졌다. 예금 금리 인하 폭이 대출 금리 인하 폭을 웃돌면서 두 달 연속 확대됐다.
하지만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2.50%p)는 0.03%p 좁혀졌다. 총수신(예금) 금리(2.69%)는 0.01%p 올랐지만, 총대출 금리(5.19%)가 0.02%p 낮아졌기 때문이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3.92%), 신용협동조합(4.11%), 상호금융(3.94%), 새마을금고(4.20%)에서 각 0.16%p, 0.09%p, 0.08%p, 0.17%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2.83%·+0.24%p)에서 올랐지만, 상호금융(5.74%·-0.08%p)과 새마을금고(5.96%·-0.18%p)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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