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에서 시작된 '공사비 쇼크'가 초고층 빌딩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5층 높이의 랜드마크를 포기했고 강남과 마포, 인천 등지의 초고층 건물도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4년 10조원이 넘는 가격에 서울 삼성동 부지를 매입해 신사옥 건립을 발표한 현대자동차그룹.
당초 105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최근 55층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설계안 확정 당시 신축 건축비는 2조6천억 수준이었지만 막대한 추가 비용 투입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천정부지로 치솟은 공사비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공사비 쇼크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초고층 사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133층으로 계획됐던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는 5차례에 걸친 입찰에도 매각에 실패했습니다.
수 천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예상되는 인천 청라시티타워도 여전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50층 이상으로 지으려면 공법과 자재를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데다 안전보강 등 규제도 엄격한 점도 문제입니다.
부동산 PF 사태로 인한 대출 부담과 금융 규제 강화 움직임도 변수로 꼽힙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초고층 빌딩으로 짓는다면 건축비에서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초고층 빌딩에서 일정높이마다 피난 대비구역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부분은 해당공간을 평시에는 비워야 합니다.
건축물 높이가 높아질수록 건축물의 기초를 좀 더 굳건하게 만들거나 또는 구조적 안정성을 좀더 높여야 합니다. 광고나 브랜딩 효과누리기 위해 초고층 사업 계획하지만 경기상황 등에 따라서 효율성 중심으로 변경해야합니다]
상황이 이렇자 강남에 금싸라기 부지를 가지고 있던 기업들도 개발 사업에 소극적입니다.
강남역 인근 롯데칠성음료 부지는 최근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지만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초고층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규제를 완화했지만 각종 비용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하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