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포기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애플이 중도에 접은 사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그동안 애플이 수년간 개발을 추진하다 철수를 결정한 프로젝트는 다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TV다. 애플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iTV라는 초고화질 TV(HDTV) 개발을 추진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TV를 혁신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iTV는 레이저가 투명 스크린에 이미지를 생성해 내고, 반지를 이용해 원격조정을 하는 기능 등을 갖춰 관심을 모았다.
2010년대 초반 애플이 TV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애플은 2015년 출시를 연기하며 이 프로젝트를 사실상 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삼성전자 등 최고 수준의 경쟁자들과 제품을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대신 콘솔 미디어 플레이어인 애플 TV로 방향을 틀었다. 스트리밍 플랫폼인 애플TV+는 현재 애플 서비스 사업의 중심이 되고 있다.
2010년대 중반에는 '에어파워'(AirPower)라는 충전 매트를 개발해왔다. 한 번에 3개의 기기에 무선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충전 매트였다.
이 제품은 2017년 9월 스마트폰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와 함께 처음 공개된 후 2018년 출시를 앞두고 있었지만, 애플은 계속 출시를 연기하더니 2019년 3월 이 기기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큰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에어파워는 우리의 높은 기준을 성취하지 못했고 결국 그 프로젝트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애플은 애플 팔라딘(Apple Paladin)이라는 이름의 기기를 개발해 왔다. 컴퓨터와 팩스, 스캐너, 전화의 기능을 합친 일체형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기기 개발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1993년에는 '월트'(WALT, Wizzy Active Lifestyle Telephone)'라고 하는 애플 최초 데스크톱 전화기 시제품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 전화기에는 터치스크린 형태로, 발신자 표시, 내부 주소록, 온라인 뱅킹, 고객 맞춤형 벨소리 등의 기능을 갖췄다.
하지만 이 제품도 세상에 나오지는 못했다.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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