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술을 자주 마시는 '혼술족' 대학생은 다른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이들보다 우울과 불안이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전혜린 수련임상심리사 등은 최근 한국심리학회지에 실은 논문 '혼술 및 사회 음주 집단의 심리적 특성'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서울 소재 대학생 330명에 대해 한국판 알코올 장애 간이 선별검사(AUDIT-K) 점수와 음주 습관 질문 결과를 바탕으로 혼술·사회음주·병행음주·비위험음주 집단 등 4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혼술 집단'은 혼술의 빈도가 월 2∼3차례 이상이지만 친구·지인 등과 술을 마시는 이른바 '사회음주' 빈도는 그보다 낮은 경우다. '사회음주 집단'은 사회음주가 월 2∼3차례 이상이지만 혼술은 그보다 적은 경우다. 혼술과 사회음주 모두 월 2∼3차례 이상인 경우는 '병행음주' 집단으로 묶었다.
분석 결과 혼술 집단(28.08점)의 우울 점수는 사회음주 집단(16.45점), 비위험음주 집단(17.97점)에 비해 높았다.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측정한 사회불안 점수 역시 혼술 집단(46.67점)이 사회음주(27.64점), 병행음주(33.13점), 비위험(32.56점) 집단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혼술 집단은 사회음주 집단에 비해 문제 상황을 회피하고 부정하려는 경향성이 강했다.
연구팀은 "혼술 집단이 사회적 장면에서 불안을 더 많이 경험하고 대인 관계로부터 스스로 철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알코올 사용장애의 위험 요인이자 재발 요인으로 알려진 혼술과 연관된 심리적 요인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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