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끝난 이후에도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나발니 시신이 안장된 러시아 모스크바 동남부 보리솝스코예 공동묘지에는 2일(현지시간)에도 사람들이 꽃을 들고 찾아왔다.
AFP통신은 이날 나발니의 무덤에 조문객들이 찾아와 꽃과 나발니의 사진, 십자가 등을 놓고 애도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장례식에 참석한 나발니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장모인 알라 아브로시모바와 함께 이틀 연속 나발니의 무덤을 방문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전날 이 묘지에서 도보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교회에서 러시아 정교회식으로 열렸다.
교회 밖에는 지난달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47세 나이로 갑자기 사망한 나발니를 기리기 위해 꽃을 들고 찾아온 수천 명의 추모객들이 줄을 지어 기다렸다.
장례식 후 나발니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가 보리솝스코예 묘지로 이동하자 사람들도 거대한 행렬을 만들어 함께 묘지로 향했다. 사람들은 나발니의 이름과 함께 정치적인 구호를 외쳤지만, 경찰은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날 묘지에도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지만, 추모객들을 저지하지 않아 상황은 평화로웠다고 '도시디' 등 현지 독립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는 사람들이 나발니를 기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추모 공간들이 파괴되거나 꽃들이 수거됐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인권단체 OVD-인포는 전날 러시아 전역에서 열린 나발니 추모 행사에서는 약 20개 도시에서 최소 10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장례식도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일주일 넘게 공개적으로 호소한 끝에 나발니 시신을 돌려받았다.
나발니 동료들은 러시아 당국이 류드밀라 나발나야에게 비밀 장례식을 치를 것을 요구했으며, 많은 교회와 영구차 운전자들이 나발니 장례식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해외에 거주 중인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와 두 자녀, 러시아 당국의 수배 명단에 오른 나발니의 동생 올레크 나발니는 체포 우려 속에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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