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청산 개시 10주년만에 청산 잔고가 2,0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9년 G20 합의에 따라 원화이자율스왑에 대한 청산 서비스를 2014년 3월 3일 개시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고 4일 밝혔다.
거래소는 CCP로서 결제이행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 파산시에도 연쇄도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왔다.
원화이자율스왑 거래의 연간 청산금액은 2014년 213조원에서 2023년 1,280조원으로 6배, 연평균 약 24% 성장했고, 청산 잔고(2월말 기준)는 2,086조원을 돌파하는 등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22년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원화이자율스왑을 통한 헤지거래가 크게 증가했고, 특히 만기 1년 이하 거래의 청산 증가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청산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은행과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총 64개사로,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경우 CCP 청산을 계기로 낮은 신용도 문제가 해소돼 참여가 확대된 가운데, 지난해 금리 역전에 따른 헤지거래로 가장 높은 청산거래 비중(46%)을 기록했다.
한편, 장기물 거래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헤지수요로 인해 2022년 이후 청산 규모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청산서비스도 고도화됐다. 거래소는 2015년 원화이자율스왑 명세를 확대하고, 이후 달러이자율 스왑 청산 개시, 거래축약 서비스 도입 등 상품 다변화와 리스크관리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거래소는 해외 주요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 CCP 자격을 취득해 외국계 금융기관의 참여를 촉진하고, 국제적 수준의 위험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거래소 측은 "앞으로 이자율스왑의 청산명세를 넓히고 외환파생상품 등으로 청산대상상품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다"며 "영국 및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 CCP 인증을 취득하고, 리스크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선진 CCP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