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정영채 대표가 6년 만에 물러난다.
정영채 대표는 4일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주총 때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며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 판단했다"며 "이젠 우리 회사도 한 단계 더 도약할 때인 것 같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05년 IB대표로 출발해 CEO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제대로 한 것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한다"며,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을 먼저 떠나보낼 때 나 스스로도 늘 준비를 했다. 다행히 먼저 떠난 후배들이 자본시장에서 멋진 활약을 하는 이들이 많다"며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 내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남아서 함께 한 후배들에게 또한 고맙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또 "금투사 CEO, 참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며 "우선 자본시장을 잘 이해해야 하고 미래를,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다른 금융업과는 달리 시장에서 존재하여 끊임없는 변화, 가격 탐색 요구에 대응하고 시시각각의 판단이 조직의 흥망성쇠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여타 업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다음 CEO는 어떤 분이 되실지 몰라도 나보다 뛰어난 분이 오실 거라 믿는다"고 글을 마쳤다.
NH투자증권에서 첫 3연임을 했던 정영채 대표는 이로써 6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달말 정기 주주총회 이후 물러나게 된다.
1963년생인 정 대표는 1988년 옛 대우증권으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디뎌, 2005년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긴 뒤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쳐 2018년 대표가 됐다.
임기 중 NH투자증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취임 4년 만인 2021년 1조3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진입하기도 했다.
특히 IB 분야에서만 30년 넘게 몸 담으며 'IB업계의 대부'라 불리기도 했고, 지난해 다수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로 부진할때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견조한 실적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문책 경고 처분을 받으며 변수로 부상했지만, 이후 정 대표가 금융위를 상대로 문책 경고 징계처분 취소·징계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는 집행정치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며 징계 효력이 정지됐다.
정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NH투자증권의 차기 대표 선임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는 조만간 숏리스트 추린 후 최종 후보자를 확정, 이사회 의결 이후 3월말 정기 주총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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