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8천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입찰을 앞두고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고발장을 냈습니다.
현대중공업 군사기밀 유출에 대한 방위사업청의 처분 결정에 불복한 것으로, 국내 군함 양강 기업간 전면전 양상입니다.
배창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화오션이 국내 군함 시장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최근 방위사업청이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가벼운 행정지도 처분을 내리자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현대중공업은 최대 5년간 해군 군함 사업 입찰 참가가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판단 기준은 임원이 군사 기밀을 유출하는데 개입한 조직적인 불법 활동이었는지, 일부 직원들의 일탈인지였습니다.
방위사업청은 현대중공업 임원 개입 여부가 객관적으로 확인이 안된다며 입찰 참가 제한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화오션은 고발을 토대로 임원 개입 여부 사실을 밝힌 뒤 방위사업청의 재심의를 요청해 현대중공업의 입찰 사업 참가 자격을 제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구승모 / 한화오션 사내 변호사: “군사 기밀인 KDDX 관련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 문의했고, 불법으로 촬영, 탐지, 수집해 사실을 보고했고, 그래서 피의자, 부서장, 중역이 (여기서 중역은 임원인거죠) 결재를 한 게 맞습니까”라고 물으니 “맞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밀유출이라는 명백한 잘못에 대해 보안 감점을 적용 받고 있다"며 "이번 고발은 정부의 결정을 뒤집으려는 망동"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현대중공업 역시 재심의에 따라 사업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시 처분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과 같은 법적 대응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사의 갈등이 커지면서 당장 7조 8천억원 규모의 ‘한국형 이지스함’ KDDX 사업 수주전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고발에 따른 재수사 여부를 떠나 HD현대중공업은 기존 보안 감점(-1.8점)만 적용된 채 사업 입찰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KDDX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뒤 오는 하반기 상세설계와 건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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