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6일 사상 최고가를 터치한 뒤 14%가량 급락했다가 다시 낙폭을 줄이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6일 0시 4분께 69,000달러를 돌파하고 69,191.94달러를 기록, 2021년 11월 말 당시의 전고점(68,991.85달러)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5시간도 지나지 않은 4시 57분 60,000달러선을 깨고 59,317.16달러까지 수직 하락해 고점 대비 하락률이 14.27%에 달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낙폭을 줄였고 오후 1시 56분 기준 64,432.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가격 하락에 대해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며 '뉴스에 팔라'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상당 부분은 파생상품 투자자들의 강세 베팅에 힘입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코인정보업체 코인글래스 집계를 바탕으로 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미결제 약정이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넘긴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가격 급락 당시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인 무기한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에서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8억 달러(약 1조원) 넘는 포지션이 이미 청산된 상태라는 게 코인글래스 설명이다.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MNNC그룹의 아이샤 키아니는 "새로운 신고점에서는 언제나 대규모 청산이 있다"면서 "일종의 시장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강세장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기관 투자자 유입 덕분에 2021년 강세장 때보다 비트코인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21년 고점 당시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면, 최근에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는 이유다.
일례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난달 1억5천500만 달러(약 2천63억원)를 들여 비트코인 3천개가량을 추가 매입, 비트코인 보유 규모를 100억 달러(약 13조3천억원)가량으로 늘렸다고 밝히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바 있다.
최근 비트코인과 금 가격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두 자산의 자금 흐름이 엇갈리고 있으며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금 ETF에서는 올해 46억 달러(약 6조1천억원)가량이 유출된 반면 지난 1월 승인 이후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10종 80억 달러(약 10조7천억원)가 순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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