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수 의혹' 국힘 정우택, 진실 공방

입력 2024-03-06 15:54  



국민의힘 정우택(청주 상당) 국회의원이 지역 자영업자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것으로 지목된 카페업자 A씨의 변호인은 경찰 참고인 조사를 앞둔 6일 충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뢰인인 A씨가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직접 건넸고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중순께 한 언론은 정 의원이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됐다

이 CCTV 영상은 2022년 10월에 녹화된 것으로, 돈봉부틑 건넨 장본인은 불법영업으로 중단된 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정 의원은 영상에 촬영된 인물이 본인은 맞지만, CCTV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봉투 속 내용물은 확인해 보지도 않고 곧바로 돌려줬다며 공천심사를 앞두고 벌어진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 측은 이때 돈 봉투를 돌려받지 못했다며, 추가로 건넨 금품도 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변호인은 "CCTV 영상 속 봉투에는 100만원이 들어있었다"며 "앞서 일부 언론에 돈을 돌려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으나, 당시 정 의원의 보좌관이 찾아와 회유해 보복이 두려워 허위 진술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외에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 정 의원 사무실에서 200만원이 든 봉투를 직접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3일 정 의원 운전기사에게 100만원짜리 돈 봉투가 든 과일박스, 10월 2일 보좌관에게 100만원이 든 돈 봉투, 10월 7일 후원금 계좌로 300만원을 각각 전달한 사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의뢰인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고 사건이 커진 상황에서 고심 끝에 진실하게 진술하는 게 최상이라고 판단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관련 증거는 빠짐없이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돈 봉투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신원미상의 제보자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정 의원은 A씨 측 주장에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말을 왔다 갔다 바꾸는 A씨의 진술은 법리적으로 신빙성을 잃고, 믿을 사람도 없다"며 "이 문제의 진실은 수사기관에서 조사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 측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고소인 조사에 이어 이날 A씨를 참고인 신분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한편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정 의원 관련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충북경찰청에 정 의원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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