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와 테무, 쉬인, 이른바 '알테쉬'라고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3인방의 공습이 매섭습니다.
강력한 무기인 '초저가'에, 이제는 배송까지 빨라지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쿠팡과 네이버 양강 체제에서 맥을 못추던, 나머지 이커머스 기업들은, 고사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앱 사용자 수는 818만명.
쿠팡, 11번가에 이어 쇼핑앱 3위를 기록하던 알리가 한 달 만에 단숨에 2위로 올라선 겁니다.
테무도 한국에 출범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전체 4위로 발돋움하며, 토종 이커머스업체인 G마켓, 티몬, 위메프를 뛰어넘었습니다.
알리는 생수, 라면 등 가공식품에 이어 신선식품으로까지 판매 품목을 확대하며, 국내 이커머스업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픈마켓 중심인 중소 이커머스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타격이 큰 상황입니다.
주로 중국 도매 사이트에서 상품을 떼어 와서 판매하는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 중국 플랫폼에서 상품들 떼와서 마진 붙여서 팔고 이런 경우가 되게 많았는데… 고객들이 셀러들한테 상품을 안 사기 시작하고, 알리에서 사기 시작하면 플랫폼 입장에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들 업체들은 직매입 상품 비중을 늘리거나, 역직구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11번가는 직매입 기반 익일 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을 확대하며, 오픈마켓 비중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구축, 배송 등에 큰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직매입 비중을 늘려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큐텐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아울러 몸집을 키우고, 한국 상품의 역직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오픈마켓 대신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겁니다.
[정연승 /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에도 쿠팡이나, 네이버, SSG닷컴이나 이런 기업들에 비해서 오픈마켓이 조금 위축되는 그런 추세였거든요. 이제 중국 직구가 많이 판매를 하기 시작하면 그런 경향은 좀 더 가속화된다고 봐야될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덩치가 큰 국내 업체들과 중국 직구 플랫폼들이 경쟁하는 양상으로 재편될 것으로 진단합니다
중소업체들의 이런 노력에도 더이상 독자 생존이 어려운 극한 상황으로 업계 구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헤쳐모여식 합종연횡이나 짝짓기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임민영, CG: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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