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이었던 종각역 일대와 신사동 가로수길이 텅 빈 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상권의 핵심 역할을 하는 MZ세대들이 찾지 않으면서 줄줄이 폐업을 신고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일대 젊음의 거리.
구름처럼 사람이 모인다는 의미의 '운종가'로 불린 서울 최대의 번화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명성을 찾기 힘든 상황에 놓였습니다.
거리 명칭은 젊은의 거리지만 길가에선 더 이상 젊은이들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패션 뷰티의 성지로 불린 신사동 가로수길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가로수길 초입에서 몇걸음 걷자 공실 상가들이 즐비했고 임대문의 간판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한 때 기업들의 마케팅이 집중됐던 곳이지만 이제는 MZ세대들도 외면하고 있습니다.
[가로수길 인근 공인중개사 : 가로수길이라면 광고효과가 있어야 합니다. 매출보다 홍보가 중요한 지역입니다. 마케팅 쪽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터넷이나 인플루언서 쪽으로 가고. 특히 고가 브랜드 홍보로 많이 했었습니다. 임대료는 비싼데 효과는 적다보니...]
실제로 종각과 가로수길 일대의 공실률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종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4%로 3년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가로수길 공실률은 36%로 서울 6대 상권 평균 공실률 (18.7%)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MZ세대들이 새로운 상권을 찾아 나서면서 쇠퇴 시기가 급격하게 빨라진 영향이 컸습니다.
매출액에 비해 과도한 임대료 또한 상권의 몰락을 부추겼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중심지는 고객도 많고 임대료도 높다. 그러면 중심지 옆쪽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됩니다. 좀더 저렴한 지역으로 새로운 가게를 내고. (기존 종로나 가로수길 비싸고) 기존 중심지는 늘 가보고 새로운 곳은 새로운 느낌이다. 그렇게 상권이 이동된다]
몰려든 MZ세대로 떠오른 상권도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지 못하면 곧바로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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