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기아, 외국인 매수에 사상 최고가 경신
코스피·코스닥 제약주 일제히 상승...개인은 차익실현 주력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연내 금리인하 개시 시점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 호조에 이어 우리 증시도 이날 활짝 웃었다. 8일 유가증권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날은 기관의 매수세가 강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7일)보다 32.73포인트(1.24%) 오른 2,680.35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986억, 1,81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9,065억 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 시총 1·2위는 이날 모두 빨간 불을 켰다. 삼성전자(+1.52%)와 SK하이닉스(+4.2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주들도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0.75%), POSCO홀딩스(+0.34%), 삼성SDI(+3.40%) 등이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밸류업 관련주는 이날도 종목별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현대차(+1.20%), 기아(+1.82%), 삼성물산(+2.25%), 신한지주(+1.32%), 메리츠금융지주(+1.37%) 등이 상승한 가운데 KB금융(-0.42%), 삼성생명(-0.85%), 하나금융지주(-0.17%) 등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된 SK하이닉스와 기아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의 경우 제약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5.28%)와 셀트리온(+1.81%) 등이 상승 마감했다. ASCO(미국 임상종양학회)와 암학회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제약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도 9.81포인트(1.14%) 오른 873.18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2억, 2,87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이날 2,963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1.50% 내린 59만 1천 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도 1.40%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제약주도 대체로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HLB(+22.65%), 알테오젠(+3.47%), 셀트리온제약(+1.61%), 레고켐바이오(+4.22%) 등이 상승하며 마감했다.
특히 HLB의 주가 상승률이 가팔랐다. 이날 미국의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들이 HLB의 간암 신약을 올해 처방 예상목록에 연이어 등재한 것이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PBM은 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하는 처방 약 관리업무 대행업체다. PBM에 등재되지 않으면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미국에선 최대한 많은 PBM의 보험 등재목록에 제품을 등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반도체(AI), 방산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장세 흐름이 연출됐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정책 기대감에 저 PBR 업종의 주가 상승세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다음 주 핵심 이벤트는 12일 발표 예정인 2월 핵심 CPI"며 "발표 이후 물가 안정화에 대한 기대 심리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국내는 이익 모멘텀의 변화가 크지 않은 환경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의 전개를 예상한다"며 "기존 주도주 중심으로 종목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3조 1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2조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11.1원 급락한 1,319.8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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