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명단 발표를 기다리는 이강인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한글 이름'을 달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스타드 랭스와 치른 2023-20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5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격,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른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전반 내내 양질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공급하며 PSG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9분에는 크로스를 문전으로 붙여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가 2-1을 만드는 골을 넣는 데 일조했다.
오른 측면에서 이강인의 발을 떠난 공이 랭스 미드필더 발랑탱 아탱가나의 몸에 맞고 하무스 앞에 떨어졌고, 하무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골그물을 흔들었다.
모로코 국가대표팀의 간판인 풀백 아슈라프 하키미와 오른 측면에서 호흡을 맞춘 이강인은 후반에는 직접 골문도 노렸다.
후반 18분 수비수 2명을 속인 후 오른발로 찬 강슛이 예반 디우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2분 후에는 왼발로 낮게 깔아 차 골대 하단 구석을 노렸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자신의 최고 무기 '왼발'의 위력을 보인 이강인은 이제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할 황선홍 임시 감독의 선택을 기다린다.
황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소화할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한다.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하극상'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크게 비판받았다.
이번에는 자숙의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이강인을 선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당사자인 두 선수가 나서서 갈등을 봉합한 만큼 '축구'로 만회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날 서울의 'PSG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을 기념해 이강인을 포함한 PSG 선수들이 한글로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그러나 안방에서 특별한 행사를 기획한 게 무색하게 하키미의 실수로 선제골은 랭스가 가져갔다.
전반 6분 페널티지역에서 하키미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자 마셜 무네치가 낚아챈 후 골망을 흔들었다.
하키미는 11분 후 날카로운 오른발 코너킥으로 유니스 압딜하미드의 자책골을 유도해 실수를 만회했다.
이어 전반 19분 하무스에게 실점한 랭스는 전반 45분 후방에서 PSG 수비 뒷공간으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우마르 디아키테가 침착하게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2의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자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후반 28분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를 투입했다.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온 이강인은 공격 기회 창출보다는 공수의 균형을 잡는 데 집중하는 듯 보였다.
PSG는 올여름 이적이 확실시되는 에이스 음바페가 몇 차례 슈팅을 쏟았지만 랭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승점 1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16승 8무 1패가 된 PSG(승점 56)는 2위 브레스트(승점 46)를 승점 10 차이로 리그1 선두를 유지했다. 10승 5무 10패가 된 랭스(승점 35)도 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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