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에서 기관들이 연초에 적극적으로 채권을 사들이는 '연초효과'가 마무리되고 '4월 경계령'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및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공사채의 발행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1월 공사채 발행량은 3조3천100억원이었으나 지난달 5조4천100억원으로 약 63.6%가량 증가했다.
대표적 공사채인 한전채(한국전력이 발행하는 채권)는 지난해 9월 이후부터 발행되지 않고 있다. 대신 지난달 한국도로공사(9천200억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8천300억원), 경기주택도시공사(7천100억원) 등을 중심으로 공사채 발행량이 증가했다.
공사채는 지난 1월에는 5천억원가량 순상환 기조였으나 지난달에는 2조5천400억원 순발행 기조로 전환됐다. 순상환은 해당 기간 발행된 채권보다 상환된 물량이 많은 상태를, 순발행은 그 반대의 상황을 뜻한다.
공사채 발행물량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1분기 공사채 만기 도래 물량은 월별로 2조∼3조원대에 그쳤으나 오는 2분기 4조∼5조원대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월별로는 4월에 4조5천400억원, 5월에 5조100억원, 6월에 4조3천100억원어치의 공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반면 연초 회사채 시장을 강세로 이끌었던 기관의 자금 집행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연초효과는 사라지는 분위기다.
이에 업황 전망과 개별 기업의 신용 상태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엇갈리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견 건설사인 HL D&I(BBB+)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약 700억원을 조달하고자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전액 미매각됐다.
회사채 만기도 1년물로 짧았고 공모 희망금리도 최대 8.5%를 제시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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