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탓 50대 이상 가입자는 크게 늘어
신규가입자 31%는 외국인...외국인 뺀 제조업 가입자 줄어
2월 기업들의 신규 구인 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크게 줄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도 다시 둔화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탓에 20대와 40대 가입자는 줄고, 50대 이상 가입자는 크게 늘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4년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공공 취업정보 사이트인 '워크넷'을 통한 2월 신규 구인 인원은 18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31.7% 큰 폭으로 줄었다.
신규 구직 건수는 33만3천명으로, 19.2% 감소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0.55로 지난해 2월(0.65)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워크넷은 구직자가 적합한 일자리를 찾거나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이트다. 워크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전체 고용시장 수급 상황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동향은 파악할 수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22만7천 명으로 지난해 2월 보다 31만2천 명 늘었다.
전년 대비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연속 줄어들다 지난 7개월만에 1월 34만1천명으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줄었다.
늘어난 31만2천 명 중 31%인 9만7천명은 외국인, 21만5천 명은 내국인이다.
고용부는 미가입된 외국인 근로자가 고용보험에 당연적용으로 가입한 효과와 지난해 외국인력 규모 확대에 따른 최근 신규 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60세 이상과 50대 가입자는 전년 대비 각각 20만6천명, 12만4천명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30대도 5만6천명 증가했다.
반면 20대와 40대에선 가입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인구 감소 속에 29세 이하 가입자는 18개월 연속 감소했고, '경제 허리'라 불리는 40대도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넉달째 가입자 규모가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가입자가 각각 7만4천 명, 23만5천 명 늘었다. 반면에 건설경기 부진 속에 건설업 가입자 수는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외국인의 89.5%가 제조업에서 일하기 때문에 외국인 가입자를 뺀 내국인 가입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한편 2월 중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3천 명으로, 전년 대비 13.3% 줄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2만6천명, 지급액은 9,619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1%, 8.5%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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