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직장인들까지 평일 새벽 오픈런을 불사했다.
대전시에 사는 직장인 야구팬 신우재(26)씨는 12일 새벽 2시 30분 휴대전화 알람에 눈을 떠 한화 유니폼을 걸쳐 입더니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집을 나섰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도착한 그는 관중들이 입장하는 중앙 출입구를 찾아 자리를 폈다. 곧 신 씨처럼 한화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동이 틀 무렵에는 긴 줄이 만들어져 나중에는 경기장 밖까지 이어졌다.
경기장 인근엔 치킨 등 식음료를 파는 상인들까지 몰리고 한 총선 예비후보는 선거 활동을 하기도 했다. 수십명의 취재진까지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의 '오픈런'은 이날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때문이다.
한화의 영웅 류현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화로 복귀한 뒤 이날 처음 실전 경기를 펼쳤다.
지난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청백전에도 류현진이 등판했으나, 당시엔 관중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은 경기장을 개방한 뒤 류현진이 등판한 첫 경기였다.
전체 관중 중 첫 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한 신우재 씨는 "류현진 첫 등판 모습을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어서 회사에 휴가를 내고 왔다. 오늘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났는데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엔 비 예보가 내려져 경기 성사 자체가 불투명했고, 날씨도 쌀쌀한데다 평일 낮 1시 시작이라 야구팬들이 현장을 찾기 힘든 환경이었다.
그러나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류현진을 보려는 야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구단이 개방한 내야 자리 1층은 순식간에 가득 찼다.
한화 관계자는 "중앙석과 내야 1, 2층 등 총 6천600석을 무료로 개방했고, 약 3천500여명이 입장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류현진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고, 마치 정규시즌처럼 응원전을 펼쳤다. 그가 던지는 공 하나 하나에 탄성이 터져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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