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잡화점 '트레이더 조'에서 파는 2.99달러(약 4천원)짜리 쇼핑백(에코백)이 현지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60만원이 넘는 재판매가까지 등장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레이더 조 마크가 새겨진 지극히 평범한 미니 캔버스 에코백이 스탠리 텀블러(개인 컵)나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관련 굿즈(제품)가 일으켰던 것과 같은 '광풍'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는 이 에코백이 매대에 다시 채워지면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가방을 낚아채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퍼지고 있다. 이에 일부 매장에서는 1인당 구매 가능 개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온라인 장터 이베이에는 최고 499달러(약 65만원)의 판매 희망 가격에 이 가방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이상 열기'에 회사 측도 놀라고 있다.
이 회사 홍보담당자는 미니 에코백이 "확실히 우리 기대보다 빨리 팔리고 있다"면서 "우리가 홍보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전국 고객들이 근처 트레이더스 조 매장에서 이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다만 에코백 재판매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며 미니 에코백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WP는 하얀 캔버스 천에 빨강, 파랑, 노랑, 초록 테두리를 두른 소박한 에코백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한정판이어서 희소성이 있는 데다 테두리 색에 따라 4가지 종류여서 수집욕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놈코어 패션'이 유행하면서 스타일을 선도하는 이들이 고가의 과시적인 디자이너 백 대신 이 가방을 선택하고 있다.
또 고가 사치품으로 자신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것과 반대로 실용적인 제품에 어떤 지위를 부여하는 '문화적 규범 뒤집기'에서 오는 짜릿함도 있다고 WP는 짚었다.
게다가 이용자가 갖가지 장식품으로 꾸미거나 꽃·과일 등 엉뚱한 이미지의 자수를 놓는 등 각자 취향대로 꾸미기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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