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이날 거의 움직임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0.1% 정도 떨어지며 WTI는 77달러 후반대, 브렌트유는 82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미국 전역의 온화한 날씨를 따라가며 이날도 3% 가깝게 내림세 연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약 240,000톤의 미국산 밀 선적을 취소하며, 주요 곡물 선물들의 가격에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의외로 주요 곡물 선물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합니다. 이날도 대두는 1%정도, 밀 선물도 0.3% 정도 오르고 있고요, 옥수수 선물만 보합권입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비교적 높게 나오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인덱스가 급등했습니다. 금 선물이 이에 1% 정도 하락하며 2,160달러 선까지 후퇴했습니다. 달러화 상승과 중국 양회 폐막에 대한 일부 실망감에 주요 금속 선물들도 전날에 비해 상승폭을 많이 축소한 모습입니다. 다만, 중국 증시 우호론이 등장하며 하락폭 자체는 제한된 듯 했는데요, 팔라듐과 구리, 알루미늄, 니켈 선물이 강보합권이고요, 백금 선물이 1.5% 약간 안 되게 빠지고 있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크레인셰어즈 항셍 기술주 ETF’, 티커명 KTEC입니다. 중국 항셍 기술주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올해 저점 대비 10% 넘게 반등하면서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중국의 CSI 300 지수는 지난 2월 2일, 3,179.63으로 장을 마감해, 2019년 1월 말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찍었는데요, 당시 지수가 팬데믹 기간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며, 중국 증시의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득세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CSI 300 지수는 저점 대비 13%가량 반등한 상태고요, 다른 지수들의 연저점 대비 상승률을 살펴봐도 상하이종합지수가 13%, 선전성분지수는 약 23%에 달합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 역시 연저점 대비 19% 오른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중국 증시 저점에 대한 예측이 여러 차례 빗나간 바 있지만,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양회가 폐막 전까지 기대했던 대규모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은 데 실망감을 표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그동안 주가 방어 의지를 보이며 악성 공매도 제한과 정책금리 인하 등 대책들을 내놨다는 데 초점을 맞춰 본다면 긍정적이라는 건데요, 또 물가 등 경제지표들과 기업 실적이 회복되고,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돌아오는 것도 낙관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중국 본토 증시에는 18억 위안, 약 3,285억원이 유입됐는데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난 1월까지 6개월 연속 순유출됐던 외국인 자금이, 2개월 연속 순유입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이나 부동산 위기 완화, 첨단 산업 육성 등 '고품질 발전' 성장전략에 기대를 거는 견해도 있고요, 또 중국의 올해 경제성
장률 목표 5% 내외를 달성하려면 부양책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마켓 에퀴티는, 중국의 많은 기업들과 섹터들이 매출이나 실적 면에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주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또 부동산 이외 분야들은 시간이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ABRDN도 올해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같은 경우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고요, 곧 중국 증시가 바닥권 부근에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라자드 역시, 현재로서는 중국에 대한 투자 배분을 늘리는 게 합리적이라며, 중국은 향후 12∼18개월 이내에 가장 성적이 좋은 주식시장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실례로, 전날 중국 배터리업체 CATL 주가는 모간스탠리의 비중 확대 의견, 또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14.46% 올랐고요, CATL의 외국인 지분율은 1년 중 최대인 0.22%p 증가해 9.72%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중국 주가지수 상승은 느리고 변동성이 클 수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한데요, 디플레이션 압력이 사실상 여전하고, 또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반중국 분위기가 강화시킬 우려도 있다는 겁니다. 또, 중국의 증시 부양책으로 인해 주가가 왜곡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중국에 투자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4. 다음은 ‘반에크 금 채굴 ETF’, 티커명 GDX입니다. 금광 기업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금 선물이 역대 최고 수준을 반납하고 1% 이상 하락하고 있습니다. 금 선물은 지난 8거래일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9거래일째인 오늘, 하락 전환됐는데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예상을 상회하며 고물가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하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인덱스가 모두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금 시장의 상승 촉매는 여전히 많다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 금 시장에는 지난 한 주 간 약 11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오며 18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되기도 하는 등, 금 시장의 랠리를 이어갈 만한 요인들은 아직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씁니다. 금 시장은 이제 3월 FOMC 회의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다만 3월 금리인하 가능성 자체는 거의 희박하기는 합니다. 씨티그룹은 금 선물이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약 2,100달러 부근에서 보합권을 지키다가 올해 2분기 말쯤, 2,200달러로 다시 한 번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5. 다음은 ‘미국 브렌트유 펀드’, 티커명 BNO입니다. 브렌트유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늘까지 4거래일쨰 약보합권을 유지하며, 큰 등락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CPI 발표에 따라 미국의 고물가 우려가 잔존한다는 사실을 시장이 재확인했죠? 연준의 매파 기조가 강화될 확률이 높아지자, 유가에는 하방압력이 가해지는 모습입니다. 또, 이날은 석유수출국기구 OPEC도 올해와 내년의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소식도 유가의 낙폭을 키우는 주원인이었습니다. OPEC은 2024년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2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요, 내년에는 하루 185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봤는데요, 이는 모두 기존과 동일합니다. 공급 면에서는 2024년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량은 전체적으로 하루 1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했는데요, 특히 미국, 캐나다, 브라질, 그리고 노르웨이 등 비OPEC 국가들의 원유 공급은 증가하겠지만, 멕시코나 러시아의 공급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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