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둘러싼 고점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주요 기업 임원들의 주식 매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는 투자리서치기업 베리티 데이터의 자료를 인용하며 지난해와 올해 역대급 상승랠리를 기록하고 있는 메타, 코인베이스, 델 등의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빠르게 처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기업 임원들의 주식 매각 규모를 분석한 베리티 데이터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즈 최고경영자(CEO)다. 베리티 데이터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번 달에만 약 1억 1,500만 달러에 달하는 메타 주식 23만 2,000주 이상을 매각했다. 메타는 올해 40% 이상 급등한 상태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CEO 마이클 델은 훨씬 더 큰 규모의 주식 매각을 단행했다. 델 CEO는 지난주 사흘 동안 약 2억 4,600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 약 200만 주를 처분했다. 델 CEO의 이번 매각은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도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올해만 5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임원의 주식 매각도 눈에 띄었다.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월 5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주식 약 6만 4,000주를 총 1,5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코인베이스도 올해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에 힘입어 48% 가까이 급등해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 임원들의 역대급 주식 매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증시 고점 가능성을 의식해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메타, 델,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0%, 200%, 300% 폭등한 상태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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