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세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늘며 고용 지표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경제의 '허리'인 30~40대에서 '그냥 쉰다'는 이들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고용 시장은 활력을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주력산업인 제조업 취업자 수가 석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도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노동층인 30~40대는 고용 시장의 봄바람을 온전히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늘어난 취업자의 10명 중 9명은 60대 이상 고령층. 청년층 취업자는 1년 4개월째, 40대는 1년 8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특히 30대의 경우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9개월 연속 늘었는데, 증가폭 마저 커지는 추세입니다.
여기에 40대 '쉬었음' 인구도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그냥 쉬는' 30~40대는 6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입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취업 실패가 반복되는 탓에 구직을 포기한 경우가 많아진 겁니다.
[서운주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30대와 40대 쪽에서 임금 수준이나 근로 조건 부분에서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하는 것이 아마 쉬었음 증가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쉬었음' 인구는 구직의사가 없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탓에 실업률 통계에도 잡히지 않습니다.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지만, '취업 포기자'가 급증하면서 '고용 착시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제활동의 중추인 30~40대가 일하기를 포기하면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건 더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부형 /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 : 아예 고용시장을 떠나버리면 경제활동인구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정부의 고용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일자리를 탐색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직간접 고용 투자를 통해 총량 자체를 늘려야 하고, 임금을 포함해 질적인 문제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