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선교사의 소속 재단이 선교와 구호 활동을 했을 뿐이라며 적극적인 구명 활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선교사 백모씨가 소속된 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의 이선구 이사장은 이 매체와 통화에서 "간첩 혐의는 오해이거나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백씨는 순수하게 선교와 구호 활동을 하는 선교사"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백씨가 이 재단에 4년가량 소속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부장을 지냈지만, 보편적인 선교 외에는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백씨가 한 구호 활동은 굶주린 소외 계층과 해외 노동자에게 먹을 것과 입을 옷을 주고 의약품을 준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 간 친밀한 관계나 우크라이나를 우리 정부가 지원한 일 때문에 보복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선교하는 목사에게 간첩 혐의를 들이대는 건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비판했다.
재단 측은 이날 회의를 거쳐 백씨의 구명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모아 외교부와 러시아대사관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백씨가 소속된 이 재단은 전 세계 각국에 69개 해외 지부, 국내 116개 지부를 두고 무료 급식, 쌀·생필품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한국인 백모 씨가 올해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백씨는 국가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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