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부추기는 사교육비 27조...3년 연속 '역대 최대' 찍었다

전민정 기자

입력 2024-03-14 12:00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 27조1천억원 '4.5% 증가'...전년 보다 증가율은 둔화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 43만4천원...1년 전보다 6% 늘어
고교 평균 74만원…영어에 24만8천원


정부가 치솟는 사교육비를 잡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지만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7조원으로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6% 가까이 늘었다. 전년에 11% 넘게 늘어난 것에 비해선 증가율은 크게 둔화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조1천억원으로 전년(26조원) 보다 1조2천억원(4.5%) 증가했다.

이는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1년 전보다 전체 학생수는 528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만명(1.3%) 줄었지만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다만 전년 10.8% 증가세에 비해선 증가율은 절반 이상 축소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2조 4천억원, 중학교 7조 2천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4.3%, 1.0% 늘었다. 고등학교는 8.2%나 급증한 7조 5천억원이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증가율은 2016년 8.7%를 기록한 이래 7년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78.5%, 주당 참여시간은 7.3시간으로 전년 대비 각각 0.2%포인트, 0.1시간 증가했다.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학생을 포함한 전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천원, 사교육 참여 학생은 55만3천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8%, 5.5%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참여 학생 중 학교급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46만 2천원(2.5만원, 5.7%↑), 중학교 59만 6천원(2.1만원, 3.7%↑), 고등학교 74만원(4.3만원, 6.1%↑)이었다.

과목별로 보면 사교육 참여 학생들은 영어(24만8천원), 수학(23만3천원), 국어(14만8천원) 순으로 많이 지출했다.

사교육 목적으로 일반교과는 학교수업 보충(49.6%), 선행학습(24.0%), 진학 준비(14.2%)에서 비중이 높았다. 예체능 관련은 취미·교양 및 재능계발(63.0%) 목적이 가장 컸다.

7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쓴 가정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구간별 비중은 월평균 7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의 비중은 22%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증가했다.

사교육비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67만1천원, 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18만3천원이었다.

맞벌이 가구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더 많았다.

맞벌이 가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 보다 6.2% 늘어난 45만 9천원이었다. 반면 아버지 외벌이 가구는 42만9천원, 어머니 외벌이 가구는 28만8천원으로 더 적었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41.0%로 전년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EBS교재 구입비율은 0.3%포인트 줄어든 16.1%, 어학연수 참여율은 0.3%포인트 늘어난 0.5%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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