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다음은 'PUSH UP'…"기관투자자 역할 중요"

박승완 기자

입력 2024-03-14 17:30   수정 2024-03-14 17:30

    금융위,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기관도 밸류업 동참 요청"
    <앵커>

    정부가 상장기업의 몸값을 올리는 '밸류업(VALUE UP)' 지원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기관투자자의 투자결정의 중요한 지침이 되는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에 '기업가치 밸류업 프로그램'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투자회사가 기업가치를 올리는지를 점검하도록 한 건데, 하반기에 내놓을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구체적인 지원방안도 예정보다 서둘러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배경은 기관투자자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투자를 받는 회사가 기업가치 올리기에 소극적일 경우 참여를 권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한 것입니다.

    투자대상회사가 회사 가치를 높일 전략을 세워서 실행에 옮기고, 투자자들과 소통하도록 점검하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국내 스튜어트십 코드에 222개 연기금과 운용사들이 참여 중인 만큼 밸류업의 한 축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이 맡겨진 셈입니다.

    3분기를 목표로 새로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을 위한 논의도 이어갑니다. 기존 지수와 어떻게 차별점을 둘지, 어떤 기준으로 구성 종목을 정할지, 무엇보다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수를 만드는 세부 사항의 결정만 남았습니다.

    정부는 기관투자자들이 이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연기금의 특성상 안정성과 대표성, 독립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벤치마크 지수 도입이라든지 위탁 운용 펀드 활용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외부 간섭 없이 자체적으로 독립적으로 결정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정부는 기관투자자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는 한편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당초 계획보다 서둘러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연기금 등이 벤치마크로 사용하기 어려운 부정적 요소가 포함되지 않는지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연기금·운용사 등과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주식시장의 공급처인 상장기업에 대한 지원에 이어 수요처인 투자자들에 대한 독려로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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