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명 사망' 산불 지역서 또 불…주민 '긴급대피'

입력 2024-03-15 05:29  


칠레 산불 현장 주변에서 한밤중 또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14일(현지시간)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세나프레드·Senafred)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5분께 중부 발파라이소주(州) 차파토 알토 지역 코르디예라 언덕에서 첫 화재 신고가 접수된 후 오후 9시 33분 쿠라우마, 오후 11시 5분 라칼데라 등지에서 잇따라 불이 났다.

세나프레드는 화재 지역 주민에게 긴급 알람을 보냈고, 일부 주민들은 급히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15∼40채를 비롯해 5만㎡ 가량 불에 탄 것으로 세나프레드는 추산했다.

칠레 정부는 카롤리나 토하 내무·공공안전부 장관이 주재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토하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피해를) 집계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2곳의 대피소를 설치하는 한편 이재민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 엘메르쿠리오는 한밤중이어서 소방당국이 헬기를 동원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한때 불길이 인구 밀집 지역을 위협할 만큼 번져서, 정부가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캄캄한 밤에 주택가 뒤로 일렁이는 화염을 녹화한 동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발파라이소 주 다른 지역에서 진행하려 했던 일정을 취소하고,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진화 상황을 챙기기로 했다고 일간 라테르세라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초 칠레 발파라이소에서는 고온건조한 환경 속에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진 산불로 132명이 숨지고 1만5천호 넘는 주택이 피해를 봤다.

칠레 정부는 이 화마를 "2010년 대지진(500여명 사망) 이후 최악의 재난"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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