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어제 간담회를 열고, 기관투자자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국민연금도 이에 발 맞춰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관련 내용은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정 기자, 정부의 발표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기관투자자와의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간담회를 통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했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기관투자자들이 책임을 갖고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 지침인데요.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에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과 운용사 등 222개 기관이 참여 중입니다.
이날 정부는 투자 대상이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을 스튜어드십 코드에 추가한 겁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가 마련되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어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잖아요?
국민연금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데, 어떤 내용이 현장에서 오갔습니까?
<기자>
앞서 전해드린 금융위원회는 어제 오전 9시 30분에 간담회를 시작했고요. 국민연금은 1시간 뒤인 10시 40분에 간담회를 진행했거든요.
애초 국민연금의 간담회는 지난해 기금운용 성과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였는데, 기자들의 질의 내용은 밸류업 지원방안으로 쏠렸습니다.
먼저 밸류업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 자산을 배분할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아, 추후 검토하고 자금을 투여할 계획"이라며 한 발 물러섰는데요.
질문이 이어지자 국민연금은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방향성에 명확히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기금운용 성과도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건데요.
또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작동할 수 있도록 위탁투자나 책임 투자 등을 통해 구현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국내 주식 규모는 약 148조 원에 달하거든요.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면,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확실히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어제 간담회에선 현재 개발 중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한 계획도 나왔는데요.
하반기에는 지수 개발을 마무리하고,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주신 대로 정부는 올해 3분기까지는 지수 개발을 마치고, 4분기에는 ETF를 상장할 계획인데요.
현재 정부는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해외 사례를 검토하고, 기준안을 만들어 관련 지수를 개발 중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지만요. 일본의 'JPX프라임150지수'와 같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시가총액,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고려해 개발될 것으로 점쳐지는데요.
이날 회의 참가자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 샘플링한 내용을 거래소에서 슬쩍 보여주고, 다시 거둬갔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틀은 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지수가 실제로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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