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 대형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면서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순위가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주를 비롯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순위가 오른 반면 이차전지 종목은 일제히 떨어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5개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하나금융지주는 가장 많이 순위가 오른 종목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 28위에서 이달 20위로 8계단 뛰었다. 이 기간 사이 시가총액은 12조6천880억원에서 18조1천550억원으로 5조4천670억원 늘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17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뒤이어 셀트리온(12위→8위), 신한지주(18위→15위), 삼성생명(21위→19위) 등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이차전지 종목들은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업황 부진 우려 속에 주가가 떨어져 순위가 줄줄이 내려갔다.
포스코퓨처엠(13위→17위)의 순위 하락이 가장 컸으며 POSCO홀딩스(7위→9위), 삼성SDI(11위→13위), LG화학(10위→11위)도 내렸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14위에서 이달 18위로 4계단 하락했으며 네이버도 9위에서 12위로 3계단 내려갔다.
시가총액 순위를 유지한 종목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로 드러났다.
코스닥은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신성델타테크는 지난해 말 시총 상위 50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지만 이달 10위까지 올랐다.
엔켐도 지난해 말 37위에서 이달 7위로 30계단 올랐다. HLB생명과학(47위→16위)도 31계단 뛰었고 휴젤(20위→12위), 레고켐바이오(23위→18위)의 오름폭도 컸다.
하락폭이 두드러진 종목은 JYP엔터테인먼트로 지난해 말 7위에서 이달 11위로 4계단 내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말 16위에서 이달 19위로 3계단 내리며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알테오젠은 순위를 유지했다.
순위 집계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엘앤에프, 포스코DX, 합병으로 상장 폐지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제외됐다.
시가총액 1위와 2위 자리는 이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지켜냈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각각 3조810억원, 1조2천250억원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최근 저PBR주 중심으로 많이 올라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 종목 주가가 현재 오를 만큼 오른 가운데 밸류업 모멘텀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미국 엔비디아도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뚜렷한 주도주 없이 쉬어가는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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