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21)가 낙태권 옹호 운동 단체들과 함께 콘서트장에서 피임도구·약 등을 배포하다 보수진영 반발에 부딪쳐 중단했다고 미 언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로드리고 측과 연대한 낙태권 옹호 단체들은 지난 1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로드리고 콘서트장에 특별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에게 응급 피임약과 콘돔, 낙태 치료 관련 자료가 담긴 스티커 등을 무료로 나눠줬다.
하지만 이를 두고 보수 진영에서 반발이 일었다.
미주리주에서는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임신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로드리고가 과거 디즈니 채널에 출연했다는 점을 겨냥해 "디즈니 채널은 어떻게 그렇게 아동을 희생양으로 삼는 여사제들을 많이 배출하는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레일린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어린 팬들이 많은 콘서트에서 그런 것을 나눠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로드리고 측은 콘서트장 내 피임도구 배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이날 저녁 미네소타주 콘서트장에서 피임 도구를 배포할 계획이었던 낙태권 단체는 전날 로드리고 측이 해당 활동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단체 관계자는 로드리고 측이 "아이들이 콘서트에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드리고 측은 이와 관련한 공식 논평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여성의 낙태권 문제는 2022년 미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미국 사회의 큰 쟁점으로 부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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