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하자 논란…예비입주자 '분통'

성낙윤 기자

입력 2024-03-16 14:18   수정 2024-03-16 18:07


이달 말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의 부실 시공 의혹이 불거지며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국경제TV 취재를 종합하면,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는 오는 31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당초 입주 예정일은 지난 2월 말이었지만, 시공사인 현대건설측의 사정으로 약 한 달 뒤로 밀린 것이다.

입주를 15일 앞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여기저기서 이른바 '날림공사'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계단의 타일이 깨져있고, 호스가 외부로 연결되는 공간이 완전히 메워지지 않은가 하면, 콘센트의 마감이 덜 되어있는 등이다. 현재까지 공용공간에서 확인되는 하자만 수십 건이다.


드러나지 않은 각 세대 내 부실시공까지 합하면 그 건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세대는 사전점검 시 사용하는 '고쳐주세요' 스티커가 부족해 모든 하자를 지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예정자 300여명은 16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시위를 열고 준공 승인이 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입주 전까지 발생 하자의 90% 이상 처리 등을 약속했지만, 입주예정자 측은 입주가 2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철저한 하자 보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하자가 당연하다는 현대건설, 이를 지켜보고만 있는 구청, 제 역할을 못하는 감리, 발 빼고 있는 시행사 속에서 입주민은 어떻게 보호받아야 하나"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러-우 전쟁·건설노조파업 등의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입주예정일 변경이 불가피했다"며 "입주자 사전점검 시 발견된 미비한 부분은 현재 조치 중으로, 남은 기간 동안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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