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구호 트럭 참사'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오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쿠웨이트 로터리 근처에서 구호품 수송 트럭을 기다리던 주민들이 공격받아 최소 20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이곳에서 인도적 지원을 기다리는 주민들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해 이 같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들이 구호 트럭이 도착하기 약 1시간 전에 구호품을 기다리던 민간인들에게 발포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군중이 (도착하는) 구호 트럭을 약탈하기 시작하자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들이 계속 총을 쐈다"며 "많은 민간인이 트럭에도 치였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예비 조사 결과 구호품 수송대에서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향해 탱크 발포나 공습, 총격을 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비슷한 참변이 있었다. 당시 가자시티에 도착한 구호품 트럭에 주민들이 몰리면서 100명 넘게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군은 희생자 대부분이 구호품을 가져가려는 인파에 짓밟혔다고 반박했다.
두 번째 구호 트럭 참사와 관련해 누가 구호품을 보냈는지, 호위는 누가 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번 구호품 수송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구호 트럭 31대의 통행을 용이하게 했다고 밝혔을 뿐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한편 목격자들은 사고 현장에 포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작가 모하마드 하무데는 이스라엘군이나 군중을 향해 발포한 무기를 보지 못했지만 멀리서 이스라엘군이 포화를 퍼부어 사상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의 상처가 소총 탄알이 아닌 포탄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료진의 증언도 나왔다.
현지 카말아드완병원의 간호 책임자인 이드 사바는 상처 모양을 들어 이같이 전하며 의약품과 의료 도구가 부족해 부상자들을 수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