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새 휴전안 이견…동맹 파열음

입력 2024-03-16 20:48  


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새로 제시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마스의 새로운 제안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며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과 팔라스타인 수감자를 1차 교환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을 정한 뒤 영구 휴전을 위한 날짜를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NYT가 전한 하마스의 새 제안은 1단계에서 이스라엘 남성 인질 35명과 여성 인질 5명을 풀어주게 된다. 남성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10명, 여성 인질 1명당 수감자 50명을 석방해야 한다는 것이 하마스의 요구다. 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로 철수해 일부 피란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방안이 담겼다.

2단계에서는 적대 행위(교전) 추가 중단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석방이 이뤄진다. 마지막 3단계에선 하마스가 숨진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을 넘겨주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게 된다.

미국 백악관은 하마스의 새 제안을 환영하며 미국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지만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하마스의 새 제안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4자(이스라엘·미국·카타르·이집트) 회의에서 합의한 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커비 보좌관은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면서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새 제안을 일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여전히 비현실적인 요구"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마스 전멸을 목표로 내세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끝내는 어떠한 합의도 거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가 지난주 인질 교환 조건을 제시하기를 거부한 점을 고려할 때 하마스의 새 제안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고위 정보 당국자를 포함한 협상단은 이르면 17일 도하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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