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공급도 줄어들면서 오피스텔 월세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전달에 비해 0.08% 오르며 작년 6월 이후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 2월 오피스텔 월세 상승 폭이 0.20%로 1월(0.09%)의 두배를 넘는 수준으로 커졌다.
강남 3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이 0.31%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0.20%로 뒤를 이었다. 동북권이 0.16%, 도심권은 0.10%, 서북권은 0.10% 각각 올랐다.
부동산원은 "주거 편의성이 높은 역세권 위주로 임차수요가 증가하며 월세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서울의 경우 동남권을 중심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승 추세가 이어지며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세값과 매매가는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월 대비 0.05% 내리면서 2022년 8월 이후 1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0.05%)과 지방(-0.16%) 모두 전셋값이 하락했다. 다만 경기(0.02%) 지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의 호재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15% 내리면서 2022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0.07%), 수도권(-0.13%), 지방(-0.20%) 등 모든 지역에서 매매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원은 "가산금리 상승, 주택시장 위축 및 오피스텔 경매 증가 등으로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투자수요가 위축돼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6만3천10건에 달했던 전국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2년간 57.6% 줄면서 지난해에는 2만6천696건에 그쳤다.
공급도 덩달아 쪼그라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2021년 5만6천724실에서 2022년 2만6천500여실, 지난해에는 1만6천300여실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해 분양이 계획된 오피스텔은 6천907실로 지난해의 42%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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