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산부인과 전문의)과 집행부는 17일 서울에서 열린 학술 세미나에서 최근 의료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개원의협의회는 동네 병의원을 개원해 운영하는 의사들의 모임이다.
김 회장은 "아직 협의회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은 없고, 집단 휴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개원의들 사이에 토요일이나 야간에 진료하지 않고 주 5일 40시간 근무하는 '준법 진료'를 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겠다고 얘기하고 있으니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내부 지침을 세운 건 아니고, 개원가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맞서 개원가 의사들의 근무 시간을 줄이면서 대응하는 방안을 각자 고민 중이라는 뜻이다.
개원의협의회는 야간과 주말 진료를 줄이는 '준법 진료'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부분의 개원의는 자영업자여서 진료 시간을 축소하는 데 '준법'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다.
전공의와 의대 교수에 이어 개원의들마저 집단행동에 가세할 경우 '강대강'으로 치닫는 의정 갈등이 한층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선거에서 차기 회장이 선출되고 이후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질 경우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의협은 후보 5명을 두고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회장 투표를 진행해 과반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다득표자 2명을 두고 25∼26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후보는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겸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 지부 대표 등 다섯 명이다.
후보 중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 회장은 당선 시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임 회장은 지난 15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혀 그의 당선 시 개원의들마저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